'승리에도 자책' 이강철 감독 "투수교체 미스로 경기 망칠뻔… 선수들 고마워"

스포츠한국 2024-10-09 18:58:16

[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t wiz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승리에도 기쁨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투수교체 때문이었다. 

이강철 kt wiz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강철 kt wiz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t wiz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말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를 통해6-5로 승리했다. kt wiz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2패 타이를 이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진짜 좋은 경기했다. 결과론적이지만 투수 교체 미스로 경기를 망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라 무리인 것을 알았지만 (박)영현이에게 3이닝을 부탁했는데 해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형준이 나갈 때 고민을 계속했다. ‘점수 줄 때까지 영표를 가자’고 처음에 마음먹었다. 그러다 투구수 생각이 났다. 또 한편으로는 ‘맞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내 미스다. (고)영표와 (박)영현이로 끝내야 했다”고 거듭 자책했다.

kt wiz로서는 소형준의 부진이 뼈아팠다. 소형준은 이날 0.1이닝 1실점 3피안타 1사사구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잠실에서 공이 너무 좋아 믿었다. 사실 잘 맞은 타구는 없었다. 코스가 좋았다. (소)형준이 공도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몸에 맞는 공을 맞은 후 흔들렸다. 그래도 땅볼 타구는 유도했다. 실점은 했지만 자신의 공을 잘 던졌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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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을 8회 2사까지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동점 후 연장에 가면 애매할 것 같았다. 그래서 2사까지 보고 있었다. 만루에서 써야 할 카드를 안 쓰면 억울할 거 같아 마지막 2사에서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이날 3.1이닝 퍼펙트 투구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문제는 투구수. 박영현은 이날 총 35구를 던졌다. 이 감독은 박영현의 5차전 출전에 대해 “내일(10일) 휴식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2아웃까지 득점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가 정말 신기한 게 무사 만루보다 2사 만루에서 확률이 좋은 경우가 있다. 또 (심)우준이도 최근 감이 나쁘지 않았다. 준PO에서 안타는 많이 없었지만 좋은 타구가 많았다. 운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또 한번 마지막 단두대 매치를 앞둔 kt wiz. 이강철 감독은 5차전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