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군 입영버스서 "공산주의 분투" 중국군 교육 영상이 버젓이

연합뉴스 2024-10-09 19:00:19

중국과 대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놓고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만 한 지자체 군 입영 차량에서 중국군 교육 동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었다고 대만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의 선보양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선 입법위원은 최근 중부 타이중시가 군 입영자들을 위해 마련한 전세버스에서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 분투하겠다'는 내용의 중국군 교육 동영상이 상영됐다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질의했다.

해당 지역구의 허신춘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아직 정식으로 입대도 하지 않은 입영 대상자들이 벌써 중국의 통일전선 전술에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은 해당 전세버스 운전기사가 스스로 해당 동영상을 버스에서 튼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우스웨이 타이중시 민정국장도 해당 기사가 교통안전 관련 동영상만을 방영할 수 있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전세버스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사건 당일 이를 제지하지 않은 구청 직원을 징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