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3일 휴식’ LG 엔스, 최고 153km에도 3.1이닝 4실점 강판[준PO3]

스포츠한국 2024-10-09 15:37:38

[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3일 휴식은 결국 독이 됐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33)가 부진한 투구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디트릭 엔스. ⓒ연합뉴스 디트릭 엔스. ⓒ연합뉴스

엔스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동안 72구를 던져 4실점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앤스는 올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꺾이는 컷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kt wiz전을 상대로는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엔스는 지난 5일 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5.1이닝 3실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2회초 무사 1루에서 문상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LG는 5일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었다.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엔스. 시작은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을 2루 땅볼,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2사 후 장성우에 볼넷을 줬지만 강백호를 1루 땅볼로 잠재우고 1회를 마쳤다. 

문상철. ⓒ연합뉴스 문상철. ⓒ연합뉴스

엔스는 2회말 일격을 당했다. 준PO 1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문상철에게 선두타자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

한 점을 실점한 엔스는 후속타자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잠재우고 한숨을 돌렸다. 1사 후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윤석 헛스윙 삼진, 심우준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순항하던 엔스는 4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홍창기의 실책까지 겹쳐 강백호는 2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는 엔스에 강했던 문상철. 이번 맞대결의 승자는 엔스였다. 엔스는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큰 산을 하나 넘었다.

기쁨도 잠시. 엔스는 계속되는 투구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황재균은 문성주의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2루에 도달했다. 흔들린 엔스는 배정대와 오윤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심우준에게도 볼넷을 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디트릭 엔스. ⓒ연합뉴스 디트릭 엔스. ⓒ연합뉴스

결국 여기까지였다. LG 벤치는 엔스를 내리고 필승조 김진성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김진성은 김민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 사이 3루주자 배정대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LG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원심 그대로 세이프였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엔스의 이날 경기 최종 자책점은 4점으로 기록됐다. 

한편 LG는 4회말이 끝난 현재 kt wiz에 3-4로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