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LG 또 못넘었다… 쿠에바스, 4이닝 3실점 후 고영표와 교체

스포츠한국 2024-10-09 15:41:16

[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t wiz 선발투수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33)가 또 한번 천적 LG 트윈스를 넘지 못했다.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쿠에바스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66구를 던져 3실점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7승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었지만 쿠에바스의 진가는 가을에 드러났다. 쿠에바스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9탈삼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kt wiz는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했고 2차전까지 이겨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에 성공했다.

단, 쿠에바스는 지난해부터 유독 LG에 약했다. 쿠에바스는 2023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 올 시즌에는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이를 고려해 쿠에바스를 준PO 3차전이 아닌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쿠에바스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오스틴 딘 유격수 땅볼,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잠재우고 1회를 마쳤다.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흐름을 탄 쿠에바스는 2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후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2사 후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흔들린 쿠에바스는 후속타자 문성주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홍창기를 스탠딩 삼진으로 잠으면서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쿠에바스의 난조는 계속됐다. 3회초 1사 후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동원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쿠에바스는 4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위치가 절묘했다. 이후 김현수와 박해민을 범타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후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쿠에바스는 문성주에게 2루 도루까지 내줬다. 후속타자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쿠에바스. 4회말 kt wiz가 4-3 역전에 성공하자 이강철 감독은 5회초 수비를 앞두고 쿠에바스를 내리고 고영표를 올렸다. 이번에도 LG전 약세 극복에 실패한 쿠에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