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없다"

데일리한국 2024-10-09 15:11:50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지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지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MBK파트너스는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경쟁이 계속될 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매우 높은 가격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해 드리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

MBK파트너스는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임직원 고용 보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중국 매각설 등 해외 기술 유출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기존 전문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 있지 않다"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 및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고용 보장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