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WGBI 편입에 "건전재정 덕분…선진국 수준 국채 인정받아"

연합뉴스 2024-10-09 13:00:09

공매도 금지문제 지적엔 "불법공매도 차단시 내년 3월 금지 해제해도 무리없어"

"기업 자금조달 비용 낮추고 외환시장 안정화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통령실은 9일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데 대해 "우리 국채를 사실상 선진국 수준에서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부가 그동안 국가신인도를 계속 높여온 것, 특히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해온 것이 지수 편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당히 낮추고 외환시장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현지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이 지적한 공매도 금지 문제에 대해서는 "불법 공매도를 차단하기 위한 법적, 기술적, 제도적 장치를 준비 중"이라며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게 되면 내년 3월쯤 공매도 금지를 해제하더라도 큰 무리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뒤 네 번째 도전 만에 WGBI 편입에 성공했다.

WGBI 추종 자금이 2조∼2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지수가 반영되는 내년 11월부터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단계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다만,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skw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