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휴전 시사…이스라엘 힘에 눌린 궁여지책 관측

데일리한국 2024-10-09 11:22:32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조건없는 휴전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스라엘 공세에 밀려 나온 타협안이라는 관측이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8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군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던 기존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만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이스라엘 힘에 눌린 궁여지책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접경지 레바논 남부를 넘어 수도 베이루트 근처나 도심까지 공습 범위를 넓혔다.

미국 정부도 헤즈볼라가 휴전을 거론한 것은 그만큼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카셈의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중동 긴장 악화에 치솟은 국제유가가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입장을 전환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데다 이스라엘도 외교적 해법에는 관심이 없어 당장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