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지하수 고갈' 풍도에 염분 99.9% 제거 정수필터 설치

연합뉴스 2024-10-09 11:00:08

2028년까지 하루 100t 용량의 해수전용담수화 시설도 구축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는 지하수 고갈로 식수난 위기에 처한 풍도(楓島)에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마을상수도 개선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안산시 풍도 전경

풍도는 단원구 풍도동에 있는 섬으로 1.843㎢ 면적에 81세대 116명의 주민이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작은 섬이다 보니 수돗물이 들어갈 수 없어 관정 2개를 이용해 지하수를 취수한 뒤 해수 담수화 설비에서 정수해 하루 60t의 식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관정 1곳의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바닷물이 유입돼 식수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6억원을 투입해 해수 담수화 설비에 염분을 99.9% 제거할 수 있는 역삼투시설(BO) 방식의 정수필터를 설치하고 있다.

역삼투시설은 바닷물을 수돗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시설의 핵심으로 기존 풍도에 설치된 설비는 염분을 90%까지 제거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역삼투방식의 정수필터 설치 작업이 완료되면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풍도 주민들에게 양질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안산시 풍도의 정수설비

아울러 시는 풍도 마을상수도 개선을 위한 중·장기 사업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해수 전용 담수화시설(하루 처리용량 100t)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비 30억원은 도서지역 지원사업 예산(국비)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이민근 시장은 "섬 지역 주민들의 먹는 물 공급시설인 마을상수도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해수 담수화 시설이 설치되면 지하수가 고갈되더라도 풍도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