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채 위상 높아진다…네번째 도전 끝에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

데일리한국 2024-10-09 09:14:35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했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네 번째 도전만으로, 한국 국채 위상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안정되고 외환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 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입 시점은 2025년 11월부터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어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울러 연기금을 비롯한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들은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WGBI 신규 편입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 리뷰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었다.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 달러(약 3370조원)에 달한다. 한국이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 시중 금리와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