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마이크로그리드 표준모델 수립에 한전과 켄텍, 산업부가 나선 까닭

데일리한국 2024-10-09 01:24:15
병영의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군마이크로그리드 표준모델을 위해 산업부 분산에너지과, 한전, 육군, 켄텍이 8일 뭉쳤다. 사진은 양주변전소 입구의 모습. 유사시 변전소가 피해를 입어 전력공급이 중단되어도 마이크로그리드가설치된 병영은 전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병영의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군마이크로그리드 표준모델을 위해 산업부 분산에너지과, 한전, 육군, 켄텍이 8일 뭉쳤다. 사진은 양주변전소 입구의 모습. 유사시 변전소가 피해를 입어 전력공급이 중단되어도 마이크로그리드가설치된 병영은 전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분산에너지과와 한국전력, 육군, 한국에너지공대(켄텍)이 軍마이크로그리드 표준모델 개발에 나섰다. 유사시 병영에서 전력 등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수급조달하기 위해서다.

산업부와 한전, 육군, 켄텍은 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육군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식엔 서근배 한전 해외원전사업부사장과 최순건 육군 군수참모부장, 박진호 켄텍 총장 직무대행, 박상희 산업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면모를 봐도 이 행사가 보통의 행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종전에도 군부대에 태양광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 산업부 차원에서 전개됐지만 본격적이지 않았다. 에너지신산업에 잔뼈가 굵은 한전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확보한 켄텍이 참여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진정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육군 군수참모부가 참여하는 것으로 보아 사업 범위가 육군 전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는 軍마이크로그리드를 분산에너지 확산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한전은 이미 2009년에 도서 지역에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2013년 경 육지 계통과 섬 지역 마이크로그리드를 잇는 계통연계형 마이크로그리드를 연구했다. 2015년에는 당시 한화솔라에너지(현 한화큐셀) 등과 함께 미국 하와이에서 마이크로그리드를 연구하기도 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설비와 배터리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결하면 수요 전력의 30% 가량을 태양광과 풍력, ESS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하면 수요 전력의 100%를 충당할 수 있다.

물론 재생에너지 설비와 ESS를 기계적으로 잇는다고 해결되진 않는다. 재생에너지가 날씨에 따라 불규칙하게 발전하고 비싼 ESS를 무한정 설치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이 필수적이다.

과거엔 ICT기술만으론 마이크로그리드 실현이 어려웠지만 최근 에너지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함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軍마이크로그리드 설치가 실현가능한 단계에 이르게 됐다.

협약을 체결한 4개 기관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에 특화된 에너지 자립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국가적인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육해공군은 물론 정부기관과 민간 산업계 등으로 성과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