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곳만 된다”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데일리한국 2024-10-09 08:00:00
최근 100% 계약을 완료한 부산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롯데건설 최근 100% 계약을 완료한 부산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롯데건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기 지역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지만, 그 외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지역에서는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방(서울‧경기‧인천 제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12곳으로 이중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단지는 9.82%(11곳)에 불과했다.

개별 단지로는 △에코시티더샵4차(경쟁률 191.21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47.39대 1 △도안 푸르지오 디라델(28.3대 1) △아너스웰가진주 (20.31대 1) 등이다.

1순위 마감뿐만 아니라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단지들도 있다. 올해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의 경우 1순위 평균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에서 조기 완판됐다. 또 올해 6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1순위 평균 7.9대 1의 경쟁률에 이어 계약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들은 지역민들이 선호하는 지역 내 중심 입지에 공급됐거나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인기 지역의 단지들은 실거래가격이 전고점을 뛰어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2020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118㎡는 올해 8월 21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직전 최고가인 20억원(2021년 4월)에서 1억원 오른 셈이다.

또 대구 중구 ‘남산 롯데캐슬 스카이(2021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8억원에 거래돼 해당 면적의 직전 최고가인 7억7000만원보다 약 3000만원 올랐다. 두 단지 모두 대구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전남 여수시 ‘e편한세상 여수 더퍼스트(2021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1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지는 여수시청 별관 증축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호재가 예정된 학동에 위치해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정하자 지방에서도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지방 주택시장 대부분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거래나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