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의 홍명보 감독, 10월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까[초점]

스포츠한국 2024-10-09 06:30:00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홍명보호. 이 위기를 넘고 좋은 기회를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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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3차예선 과정에 있는 대표팀은 9월에 펼쳐진 첫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고, 오는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에서 3차예선 3,4차전 경기를 한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유로파리그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부상정도가 심해 이후 3경기 째 결장 중이다.

손흥민은 결국 축구대표팀 10월 명단에서도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로 위기에 놓였던 홍명보 감독을 오만전 1골2도움 맹활약으로 구해낸 바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번 두 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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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표팀의 뒤를 든든히 받쳐야할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현안질의에 나서 국민적인 질타를 받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조에서 가장 힘든 두 상대를 만나는 데 에이스는 빠졌고, 축협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여기에 본인의 선임 정당성마저 의심 받고 있기에 홍 감독에겐 최대 위기.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 이유에 대한 축협의 어설픈 설명으로 인해 한동안 전술 관련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손흥민 없이 중요한 상대와 치러야 하는 이번 두 경기에서 전략-전술적으로 상대를 압도한다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동안 손흥민 개인의 퍼포먼스로 인해 감독의 전략이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의 후광도, 의존도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까다로운 두 팀을 완파한다면 홍명보호 출범 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최대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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