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무안타' 4번타자 문보경, 쿠에바스 상대 부활할까[준PO4 프리뷰]

스포츠한국 2024-10-09 06:30:00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타점왕’이자 LG 트윈스 3번타자 오스틴 딘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그런데 아직 4번타자 문보경의 방망이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슬럼프에 빠진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평소 좋은 상대전적을 남겼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타격감을 끌어올릴 기회를 맞이한 문보경이다.

LG는 9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 kt wiz와 원정경기를 펼친다.

문보경. ⓒ스포츠코리아 문보경. ⓒ스포츠코리아

지난해 통합우승팀인 LG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2023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해 한국시리즈만 치렀다면 올 시즌엔 준PO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우승까지 더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가운데, 준PO 3차전까지 2승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순항하고 있는 LG에겐 큰 고민이 있다. 4번타자 문보경의 침묵이다. 준PO 2차전까지 타율 0.250으로 기대에 못미쳤던 오스틴은 준PO 3차전에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를 터뜨리며 완벽히 부활했다. 하지만 문보경은 준PO 3차전까지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준PO 4차전에 ‘4번타자 문보경’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8일 경기 후 “(문보경이) 내일도 (4번타자로) 나갈 것 같다. (부진을) 견뎌야 4번타자”라고 밝혔다.

사실 문보경은 준PO 4차전 선발투수인 쿠에바스에게 매우 강했다. 통산 6타수 3안타(2홈런) 3볼넷이다. 통산 타율 0.500,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2.167이다. 올해는 1타수 무안타지만 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염경엽 감독이 ‘4번타자 문보경’을 뚝심있게 고수할만한 상대 전적이다.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오스틴이 폭발한 상황에서 쿠에바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문보경까지 살아나면 LG 타선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차전에서 준PO 시리즈를 종료하고 문보경의 부활까지 확인하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향할 수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선 상대 전적보다 당시의 컨디션이 결과를 좌우할 때가 많다. 올 시즌 kt wiz전에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던 손주영이 준PO 3차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그 예이다. 하지만 문보경과 쿠에바스의 상대 전적은 완벽히 문보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타율도 0.500이지만 6타수에서 홈런만 2방이다. LG가 문보경의 부활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매치업이다.

준PO 경기를 치를 때마다 주전 타자들의 부활로 타선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는 LG. 특히 준PO 3차전에선 2024시즌 타점왕 오스틴의 부활로 미소를 지었다. 준PO 4차전에선 4번타자 문보경이 부활해 LG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보경. ⓒ스포츠코리아 문보경.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