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의 포구 미스, kt wiz에게 너무 치명적이었다[준PO3 리뷰]

스포츠한국 2024-10-09 05:30:00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5회초 1점차 리드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있는 kt wiz 웨스 벤자민이 까다로운 타자 문성주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오재일이 포구 미스를 범했다. 이 실수는 볼넷으로 연결됐고 오스틴 딘의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이어졌다. 작은 실수로 인해 무너진 kt wiz다.

kt wiz는 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6으로 졌다.

문성주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오재일. ⓒ연합뉴스 문성주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오재일. ⓒ연합뉴스

이로써 kt wiz는 준PO 전적 1승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준PO 전적 2승1패로 플레이오프행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LG가 2회초 박동원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얻어냈지만 kt wiz가 2회말 김상수, 배정대의 연속 안타와 3루수 문보경의 실책을 묶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LG가 3회초 홍창기의 1타점 2루타로 달아나자, kt wiz는 오재일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를 통해 3-2로 역전했다.

kt wiz가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kt wiz 마운드엔 여전히 선발투수 벤자민이 서 있었다. KBO리그에서 정상급 출루 능력을 갖춘 문성주-홍창기-신민재를 상대해야 하는 차례였다. 선두타자 문성주와의 승부가 중요했다.

벤자민은 문성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슬라이더를 던져 1루측 파울 지역에 뜬공을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과 포수 장성우가 타구를 향해 달려갔다. 오재일이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문성주의 타구를 잡지 못하는 오재일. ⓒ연합뉴스 문성주의 타구를 잡지 못하는 오재일. ⓒ연합뉴스

하지만 오재일은 공을 떨어뜨렸다. 수비력이 뛰어난 오재일의 황당한 실책이었다. 무엇보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만들어냈던 귀한 뜬공이었기에 그 충격은 컸다. 결국 벤자민은 7구에 볼을 던졌고 문성주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출루율이 높은 LG 테이블세터 앞에 무사 1루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아쉬움을 삼킨 벤자민은 이후 1번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하지만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계속된 투구에서 오스틴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내줘 순식간에 5실점째를 기록했다. 3-5로 LG에게 리드를 내준 순간이었다.

kt wiz는 이후 리드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추격전을 펼친 끝에 5-6으로 패배를 당했다. 1점차 승부였기에 오재일의 포구 미스가 없었더라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아예 5회초 빅이닝조차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오재일의 포구 미스가 kt wiz를 패배로 몰아넣은 셈이다.

준PO 2차전에서 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한 kt wiz. 이날 경기에선 오재일의 포구 미스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실책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며 벼랑 끝에 몰린 kt wiz다.

오스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벤자민. ⓒ연합뉴스 오스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벤자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