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지' 연속출연 유연정 "배우·인간으로서 성장한 작품"

연합뉴스 2024-10-09 00:00:27

2022년 재연 이어 삼연에도 참여…"관객에게 위로와 희망 메시지 건네"

"주인공 '리지' 역에도 욕심…영화·TV드라마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

뮤지컬 '리지'에서 '앨리스' 역을 맡은 유연정의 공연 모습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리지'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성장했어요."

지난 2022년 재연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뮤지컬 '리지'에 출연 중인 그룹 우주소녀의 유연정이 2년 전보다 더욱 성장한 연기와 노래로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1892년 미국에서 벌어진 미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리지'는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강렬한 음악과 잔혹하면서도 매력적인 대본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유연정은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된 주인공 '리지'와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 '앨리스 러셀' 역을 맡았다. 섬세한 캐릭터 표현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입체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뮤지컬 '리지' 공연 모습

8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유연정은 "2년 전 공연에서 저를 배우로 성장시켜준 작품이라서 이번에도 꼭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여성 배우 4명이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지'는 뮤지컬 경력 20년이 넘는 선배들도 어려운 작품으로 꼽는다"면서 "이렇게 까다로운 작품을 하면서 큰 성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유연정은 특히 동료 배우들과의 협동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완수해내면서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했다. 그는 "'공동체 예술의 끝판왕'인 뮤지컬 공연을 하면서 배역으로서 느끼는 연대가 인간으로서의 연대로 이어졌다"며 "배우 유연정뿐만 아니라 본체인 유연정이라는 인간도 한단계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리지' 포스터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지만 유연정은 '리지'가 전하려는 진짜 메시지는 '위로'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연기한 앨리스는 친구 리지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주는 헌신적인 인물"이라며 "여자로서 수동적인 모습이 강요됐던 시기에 여자로서 대단한 각오를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놉시스만 보면 단순히 호러물이나 스릴러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본질은 여성이 갑갑한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진짜 힘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뮤지컬 데뷔작인 '리지'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유연정은 기회가 된다며 다음 시즌 무대에서는 주인공 '리지' 역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음 시즌에도 참여하게 된다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주인공인 '리지' 역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리지'를 연기하면 제 안의 또 다른 무언가가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준비 중인 유연정

무대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나 TV드라마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연정은 "무대 공연은 편집이 없는 '라이브'의 묘미가 있다면 영화나 TV드라마는 더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범위를 넓혀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펼쳐낼 무대에 더욱 기대되는 가수 겸 배우 유연정의 뮤지컬 '리지'는 오는 12월 1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상연된다.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