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거친 답변에 野 "도 넘어" 항의…與 "野의원이 겁박"(종합)

연합뉴스 2024-10-09 00:00:15

국방위 국감…與 "文정부 가짜평화쇼" 野 "충암파 불법모임"

대화하는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김병주 의원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여야는 국회 국방위원회가 8일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연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국방정책과 윤석열 정부에서 군의 충암고 출신들을 일컫는 '충암파'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집착하는 사이 북의 핵과 미사일은 훨씬 고도화됐고, (북한과) 중국·러시아가 거의 군사동맹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용원 의원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로 모두 파괴됐다는 북측 최전방 감시소초(GP)의 실제 파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폭파된 우리 GP 복원에는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GP 불능화·파괴 문제는 지난 정부의 이른바 가짜평화 쇼에 의해서 엄청난 안보 공백은 물론이고 예산 낭비까지 초래됐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동문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첩사령부를 찾아 고교 후배인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과 식사 모임을 한 것과 관련, '부대 운용비로 식사 비용을 냈을 것'이라는 여 사령관의 답변에 "행안부 장관은 청탁금지법에 위배됐을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은 역시 충암고 출신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 재직 시절 공관에서 여 사령관과 육군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이 모인 것을 "불법 모임"으로 규정하며 "전 정부에서 (그런 모임은) 없었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공세에 대한 김 장관의 거친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먼저, 김 장관은 여 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군복 입고 할 얘기 못 하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후에도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더 이상 군의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은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맞받거나 자신을 차지철 전 대통령 경호실장에 빗댄 비판성 발언에 "저는 그 발가락에도 못 따라간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도를 넘는 단어를 쓰고 있다"며 항의했고, 여당 의원들은 "질의 태도도 답변 태도만큼 중요하다"고 엄호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충암파 연고주의를 뿌리 뽑겠다. 적당히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겁박하는 식의 발언은 옳지 않다. 국회의원이 뭐가 대단하냐.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지"라고 말했다.

chae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