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최원태, 그런데 손주영이 등장… LG 구한 '슈퍼SON'[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0-08 21:38:04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큰 경기에 약한 LG 트윈스 선발투수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 또 무너졌다. 하지만 2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 빛나는 호투로 kt wiz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

이로써 LG는 준PO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1승만 더 올리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가게 된다. 반면 kt wiz는 준PO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올 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kt wiz전엔 2승 평균자책점 3.5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로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1이닝 4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바 있다. 통산 준PO 평균자책점 또한 13.50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 또한 6.14와 14.14다.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2.2이닝 동안 3실점(2자책)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kt wiz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의 조기강판을 결정했다.

2번째 투수는 손주영이었다. 2024시즌 손주영은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불펜투수로서의 경험은 적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등판한 적이 없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

실제 손주영은 3회초 2사 1,2루에 등판해 첫 타자 김상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마운드에서 긴장한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황재균의 주루사로 인해 행운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3회초를 무사히 끝냈다.

위기를 넘긴 손주영은 이후 엄청난 투구를 보여줬다. 시속 140km 후반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슬라이더와 커브,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구사했다. kt wiz 타자들은 손주영의 투구에 꼼짝하지 못했다.

LG 타선은 5회초 3점, 6회초 1점을 올리며 손주영을 지원했다. 6-3 리드를 안은 채 손주영은 더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며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7회말과 8회말 상대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을 만났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속 삼자범퇴로 LG에게 승기를 안겨줬다.

LG는 손주영의 호투로 인해 kt wiz를 꺾고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손주영의 이날 기록은 5.1이닝 무실점 2피안타 7탈삼진. 위기에 빠진 LG를 구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 손주영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