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표 알앤비, 새 앨범에 담았죠…유행 안 탈 거라 자신"

연합뉴스 2024-10-08 19:00:10

알앤비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겉모습은 즐거움 주는 요소일 뿐…자극에 그치지 않는 매력 주고파"

정규 6집 낸 박재범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는 시애틀에서 18년, 한국에서 19년째 살며 쌓은 경험을 제 방식으로 재해석해 왔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알앤비 장르를 발전시켜 온 것은 박재범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독보적인 인물'이라 칭하는 가수 박재범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 16년간 래퍼이자 알앤비(R&B) 가수로, 섹시 아이콘이자 기획사 모어비전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박재범이 품고 있는 자신감은 고스란히 그의 음악에 묻어났다. 박재범은 '더 원 유 원티드'(THE ONE YOU WANTED)라는 앨범 제목처럼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려줄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

박재범은 8일 서울 CGV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열린 정규 6집 '더 원 유 원티드' 음악감상회에서 "이번 앨범에는 팬들이 원하는 제 모습을 담았다"며 "20곡짜리 앨범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단계는 지났지만, 아티스트로서 앨범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가수 박재범

'더 원 유 원티드'는 박재범이 2019년 발매한 '더 로드 레스 트레블드'(The Road Less Traveled) 이후 5년 반 만에 내놓는 정규앨범이다. 알앤비 장르 앨범은 2016년 '에브리띵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 이후 8년 만이다.

'박재범표 알앤비'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앨범에 신곡 9곡과 기존 곡 11곡을 더해 총 20곡을 채워 넣었다. 박재범은 작업 기간이 7년에 달하는 곡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음 들으시면 '이런 곡을 7년 동안이나 준비했나'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당장 임팩트 있는 노래보다 5년, 10년 뒤에도 유행을 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만큼 자신도 있습니다."

타이틀곡은 가수 청하가 피처링한 '김미 어 미닛'(Gimme A Minute), 미국 유명 래퍼 타이 돌라 사인(Ty Dolla $ign)이 피처링한 '메이데이'(Mayday), 모어비전 연습생 이솔이 참여한 '피스 오브 헤븐'(Piece Of Heaven)까지 3곡이다.

'메이데이'에 관해 "사람들이 들었을 때 '가장 박재범스러운 곡'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타이 돌라 사인은 최근 카녜이 웨스트 내한 공연 당시 같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같이 작업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한 '김미 어 미닛'의 경우 귀에 감기는 타악기 리듬과 박재범의 절도 있는 안무, 청하의 감각적인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박재범은 "청하가 모어비전에 들어온 뒤로 같이 작업할 계기를 찾고 있었다"며 "청하가 여자 솔로 가수 중에 퍼포먼스가 강렬한 가수라 함께 작업하며 완성도가 높았다. 뮤직비디오에도 전과 달리 꽤 많은 예산을 들였다"고 말했다.

앨범 소개하는 박재범

그는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지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에 신경 쓴 적은 없었기에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만 신경을 기울였다고 했다.

박재범은 "개인적으로는 돈과 상관없이 행복하면 성공"이라며 "내가 자신감이 있고, 음악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설득할 수 있다면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실제로 많은 래퍼와 아이돌들이 저에게서 자극과 영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몸매' 등 무대에서 섹시한 모습으로 큰 관심을 받아온 박재범은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그는 "어느 날 제가 공연에서 옷을 벗지 않으면 '여태 하다가 왜 갑자기 안 하지?'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겉모습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요소일 뿐 그것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 단순히 자극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아서 그만 도전해야 할까 생각도 든다"면서도 "그렇지만 일단 모어비전에서 제작하는 아이돌도, 제가 만드는 음악도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재범

c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