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고려아연 경영권 대립 장기화 예상”

데일리한국 2024-10-08 17:52:07
고려아연 CI와 영풍 CI.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CI와 영풍 CI.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한기평은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공개매수 경쟁을 분석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한기평은 “어느 쪽으로 공개매수가 이루어지더라도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취득 예정 지분율을 감안할 때 재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신용도의 근간이 되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MBK 및 영풍 측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경우 인수금융 이자비용(차입금 1조9600억원에 대한 연 1100억원 수준)을 포함한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배담금 규모의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주주 불확실성 관련 리스크도 잔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기평은 “자기주식 취득 후 전량 소각을 계획하고 있어 공개매수 규모에 따라 자금 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번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최대 2조7000억원(베인 캐피털 투자 금액 제외)의 자금이 소요될 수 있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립의 장기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강조했다. 한기평은 “당분간 경영권 분쟁 대립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기주식 매입 규모, 공개매수한 자기주식의 실제 소각 여부 등 공개매수 진행 상황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경영권의 최종 소재 및 안정화 여부와 함께 중·장기 사업 및 투자 방향성과 양측의 지분 확보를 위한 재무 부담이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