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읽고 삼행시…전남대 '한글이랑 놀자' 눈길

연합뉴스 2024-10-08 18:00:13

한글이랑 놀자!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한'글이 '글'로벌하게 쓰일 수 있도록 '날'마다 사용합시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앞에서 학생의 당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남대 국어문화원이 578돌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한 '한글이랑 놀자' 행사장이었다.

기지 넘치는 '한글날' 삼행시에 학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던 학생들도 주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훈민정음을 한 호흡도 쉬지 않고 읽어 내리는 도전 행사에서 한 학생은 숨을 가득 불어넣고 150여자를 빠르게 읽었다.

다른 학생은 중간쯤에서야 얼굴이 붉어진 채 부족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훈민정음 한 호흡 챌린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문모(21)씨는 시나브로, 전전긍긍 등 순우리말과 고사성어에서 정답 행진을 이어가다가 '하루가 마치 삼 년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 질문에 멈춰 섰다.

문씨는 "사자성어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문제를 맞히려니까 머리가 깜깜해졌다"며 "한글날을 기념해서 그동안 잊고 있던 우리말을 되새길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전남대 국어문화원에서 운영·지원하는 우리말 가꿈이 대표 권리은(국어교육과) 씨는 "해마다 한글날을 맞이해 준비하는 작은 행사지만 외국인 학생들까지 즐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뿌듯해했다.

전남대서 펼쳐진 한글날 기념행사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