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쿠바도 브릭스 가세…웃는 푸틴

연합뉴스 2024-10-08 17:00:15

러시아에 협력국 신청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경제난을 겪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 쿠바가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에 가세한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은 쿠바가 브릭스 협력국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에 공식 전달했다고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밝혔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쿠바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 진영의 희망을 공고히 하고 있는 브릭스 의장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브릭스 협력국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빅토르 코로넬리 쿠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날 타스와 인터뷰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오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확대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제재로 만성적인 경제난에 허덕이는 쿠바는 1959년 쿠바 혁명 후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부 산업에서의 민간 사업을 허용하고 관광업 활성화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의 오랜 수교국이지만 한국과도 지난 2월 전격 수교를 맺었다.

한편,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 신규 회원국 가입을 승인하며 아프리카와 중동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와 중동 외에도 동남아시아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도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부터 브릭스 의장을 맡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점점 거세지는 글로벌 진영 대결 속에 서방의 경제 협의체에 대항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브릭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