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 손흥민의 부재, ‘대표팀 2선 춘추전국시대’ 열린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0-08 16:30:00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10월에 열리는 월드컵 3차 예선에 함께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공백은 곧 출전 시간을 갈망하는 후배들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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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3차예선 과정에 있는 대표팀은 9월에 펼쳐진 첫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고, 오는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에서 3차예선 3,4차전 경기를 한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유로파리그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부상정도가 심해 이후 3경기 째 결장 중이다.

손흥민은 결국 축구대표팀 10월 명단에서도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로 위기에 놓였던 홍명보 감독을 오만전 1골2도움 맹활약으로 구해낸 바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번 두 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의 공백은 홍 감독과 대표팀의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하지만 2선에서 손흥민의 그림자에 가려져있던 후배들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다행히 월드컵 본선 무대도 아니기에, 손흥민이 이참에 푹 쉬고 후배들이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동경. ⓒ프로축구연맹 이동경. ⓒ프로축구연맹

그래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마인츠) 등이 2선 주축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동경(김천 상무)-배준호(스토크시티)-엄지성(스완지시티)-홍현석(마인츠) 등이 출전 시간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동경은 김천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도 팀의 K리그1 우승 경쟁을 이끌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존재 덕에 승격팀인 김천이 1부리그 우승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 시절 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해봤다는 유리함이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약 1년 만의 대표팀 복귀를 지난 9월 새롭게 출범한 홍명보호 승선으로 이루기도 했다.

올 시즌 도중 광주를 떠나 잉글랜드 2부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은 홍명보호 9월 명단에 이어 이번 10월 명단에더 이름을 올리며 젊은 2선 자원들 중에서도 조명 받고 있다. 같은 잉글랜드 2부의 스토크시티에서 뛰며 팀 내 올해의 선수까지 탔던 배준호를 밀어내고 9월 A매치에 뛰었던 엄지성은 이번엔 손흥민의 공백 속 배준호와 훈련서부터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현석은 2023 아시안컵 본선에서 뛰었다는 경험을 갖고 있다. 비록 홍명보호의 9월 명단에 뽑히지 않았고 10월 명단에도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뽑힌 것이지만, 대표팀 2선에서 뛰어왔던 경험, 소속팀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대표팀 2선 선배 이재성과의 호흡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엄지성. ⓒ프로축구연맹 엄지성. ⓒ프로축구연맹

‘절대자’ 손흥민의 공백 속에 한국 대표팀 젊은 2선 자원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