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선 오름테라퓨틱 "자금 확보 통해 항암제 개발 속도…새 파트너십 모색"

데일리한국 2024-10-08 16:37:36
오름테라퓨틱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오름테라퓨틱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오름테라퓨틱이 자금 확보를 통해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기술이전에 잇달아 성공한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오름테라퓨틱은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을 열고 자사 파이프라인 소개와 함께 기업공개(IPO) 이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5일~6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유방암‧소세포폐암‧혈액암 치료제 등 연구개발(R&D)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인태 오름테라퓨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공모를 통해서 개발된 자금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R&D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R&D에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해 회사를 보다 많이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대전과 미국 보스턴에 각각 연구소를 두고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TPD²) 기술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TPD²는 TPD에 항체 약물 접합(ADC)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기술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TPD² 플랫폼 기술로 도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 소세포암 및 신경내분비종양 후보물질 ‘ORM-1023’,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 등이 있다.

이중 ‘ORM-6151’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8000만 달러(약 2362억원)다.

ORM-6151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적응증으로 CD33 항체와 GSPT1 분해제를 결합한 분해제-항체 접합체(DAC) 플랫폼 파이프라인이다.

제임스 팔라치노 연구책임자는 “ORM-6151 인수 전 BMS는 자체 파이프라인 ‘CC-90009’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해당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ORM-6151이 GSPT1 타깃의 독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임상에서 CC-90009와 비교한 결과 ORM-6151이 건강한 세포들에서 독성이 낮은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ORM-5029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유방암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HER2 단백질을 인식하는 항체인 퍼투주맙(pertuzumab)에 당사 고유의 세포독성 페이로드인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접합한 ADC 약물이다.

2022년 8월 미국 FDA로 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1상 완료 후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팔라치노 연구책임자는 “고무적인 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ORM-5029의 최초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며 “현재 미국의 11개 임상시험 실시 기관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상 1상 연구는 HER2 발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RM-1153’와 ‘ORM-1023’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2026년 임상 1상 진입 전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이어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7월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TPD²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오름은 1500만 달러(약 207억원)의 선급금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 달러(3개 합산시 약 1조3000억원)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는다.

2026년 예상 매출은 930억원 수준이다. 정인태 CFO는 “진행했던 계약에 대해서 들어오는 수익이 600억 이상이고, 새로운 계약을 통해서 들어오는 마일스톤들이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매출액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 당기순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