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제578돌 '한글날' 기념 마케팅 진행…글꼴·의류 출시

스포츠한국 2024-10-08 14:47:06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가 제578돌을 맞은 ‘한글날(10월9일)’을 기념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새롭게 개발한 글꼴인 ‘꾸불림체’를 무료 배포한다. 꾸불림체는 배민이 만든 열두번째 서체다.

꾸불림체는 구부리다의 센말인 꾸부리다의 강원 지역 방언인 ‘꾸불리다’에서 유래했다. 꾸불림체는 굴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꾸불려 만든 형태가 특징이며 자유분방한 굴곡이 글에 유쾌함을 더해준다.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글날에 맞춰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서체를 꾸준히 선보이며 한글사랑에 적극 앞장서 왔다. 한나체(2012년 개발)를 비롯해 주아체(2014년), 을지로체(2019년) 등이 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배민이 만든 서체는 미적 기준이 어딘가 불완전해 보이는 글꼴도 소통에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다양성을 보여줘왔다”며 “한글날을 맞아 많은 이용자들이 꾸불림체를 통해 글을 쓰고 소통하는 행복과 재미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거킹 ⓒ버거킹

버거킹은 2년 연속 수원 산남초등학교와 함께하는 한글날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교생 및 교직원 일동에게 ‘불고기 와퍼’ 세트를 기부했다.

버거킹과 수원 영통구 소재 산남초등학교의 인연은 지난해 한글날 산남초 학생들이 버거킹 메뉴 일부를 한글로 바꾸고, 이를 사용해 줄 수 있겠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데서 시작됐다. 당시 버거킹은 학생들의 제안을 반영한 한글 메뉴판을 공개하고, 전교생 및 교직원에게 햄버거 및 음료 콤보 세트를 제공하며 화답한 바 있다.

올해는 산남초 학생들과 함께하는 캠페인 범위를 확대했다. 학생들은 한글날 의미와 우리말의 가치를 나누는 수업을 듣고, 각자의 창의력과 표현력이 빛나는 한글 메뉴명과 그림을 완성했다. 학생들의 참여 속에 ‘몬스터 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 ‘콰트로 치즈 와퍼’는 ‘네 가지 숙성 우유 버거’ 등 새로운 한글 이름을 갖게 됐다.

버거킹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산남초 전교생 및 교직원 일동에게 ‘불고기 와퍼’와 음료 등을 기부했다. 학생 작품 중 일부를 한글날인 9일까지 전국 버거킹 매장 내 메뉴보드와 키오스크 시작 화면, 공식 SNS 등에 게재한다.

ⓒ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한글날을 기념한 특별 피자 박스를 내놨다. 올해는 전속 모델 손흥민 선수의 사진과 함께 ‘서로 어울려서 함께 먹다’는 뜻의 순우리말 ‘얼러먹다’를 피자 박스에 담아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올해에도 한글날 기념 피자박스를 출시했다”며 “오는 9일 한글날에는 도미노피자를 얼러먹으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자라, MLB키즈 ⓒ각사 제공 왼쪽부터 자라, MLB키즈 ⓒ각사 제공

패션 기업들도 각자의 개성을 담아 한글날 기념에 나섰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한글날 하루 동안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자라’ 한글 로고를 사용한다. 자라 온라인 스토어에 한글 로고를 적용한 것은 2014년 9월 론칭 이후 처음이다.

F&F가 운영하는 MLB키즈는 한정판 ‘한글 로고 볼캡’ 컬렉션을 출시했다. ‘LA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그 팀 이름을 한글로 새겼다. 각 팀의 색상과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옛 한글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를 적용한 ‘노스페이스 한글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입술을 거쳐 나오는 가벼운 소리로서 한글 발음을 풍부하게 하는 ‘순경음’ 4개 글자(미음소리, 비읍소리, 피읖소리, 쌍비읍소리)와 훈민정음 28개 자모음 중 4개 글자(옛이응, 여린히읗, 반시옷, 아래아) 등을 적용했다.

'사람', '산', '닭', '왕자', '섬' 및 '(넓을) 홍'의 6개 글자가 적용된 한글 모자와 한글 에코백도 함께 출시한다. 이번 제품들은 공식 온라인몰을 비롯해 서울 명동점 등 1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노스페이스 한글 컬렉션 외에도 한글날을 기념한 펀(Fun) 러닝 행사 공식 후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수하고 독창적인 한국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 곧 서기 1443년에 완성해 3년 동안 시험 기간을 거쳐 세종 28년인 서기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됐다. 한글날은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날로,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