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 "고려아연 전구체 기술, 국가핵심기술 적극 검토"

뷰어스 2024-10-08 14:00:10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려아연의 제련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날(7일) 밝혔다. 최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라 주목된다.

정부가 고려아연의 제련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할 경우, 외국 기업에 고려아연이 매각되는 상황이 생길 때 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하다.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영풍 측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우 투자금 회수에 나설 때 차질이 생길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있어서 MBK가 계속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안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국민의 힘 의원의 질의에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고려아연이 가진 제련 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 산업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과 협의해 향후 국가핵심기술 (지정) 관련해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고려아연이 가진 기술을 MBK가 가져가면 안 그래도 전구체 시장의 90%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철금속이나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서 (고려아연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산업부에 자사가 보유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가공 기술에 관한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4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의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국가핵심기술 판전 신청’ 안건을 심의했다. 통상적으로 기술판정 신청에서 지정까지는 2~3개월이 걸린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들 모두 국회에 국감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전날 이사회에서 중요하고 긴급한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어 국감 참석이 어렵다고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장 고문은 일본 출장 등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김 회장은 오래전에 예정된 해외출장이 국감 일정과 겹쳐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오는 11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때도 같은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고 불출석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