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털어 굶주린 백성 구한 '김만덕상'에 김춘열·김미자

연합뉴스 2024-10-08 12:00:21

제주도, 20일 만덕제 봉행과 함께 시상식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김만덕(金萬德·1739∼1812년)을 기리는 '김만덕상'에 김춘열(봉사 부문), 김미자(경제인 부문) 씨가 선정됐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김춘열(77) 씨는 1960년부터 4-H 농촌운동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노인복지시설 배식·목욕 봉사, 장애인시설 봉사 등을 해오고 있다.

김만덕상 김춘열(봉사 부문)·김미자(경제인 부문·왼쪽부터)

김미자(59) 씨는 2017년 수협 조합장을 지냈고 여성 어업인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해왔다.

김씨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귀포시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만덕상 시상식은 20일 오전 사라봉 모충사에서 거행되는 '제45회 만덕제 봉행'과 함께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50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김만덕상'은 김만덕을 추모하고 숭고한 김만덕의 나눔과 베풂의 이웃사랑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1980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김만덕은 조선 후기 1794년(정조 18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굶주림에 허덕이던 백성을 구했다.

이를 전해 들은 정조는 김만덕에게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내렸다.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은 "김만덕은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나눔의 정신을 전한 제주의 대표 위인"이라며 "내년부터는 김만덕 국제상을 시상해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