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익 '어닝쇼크'…물류비 영향에 1조원 아래로

데일리한국 2024-10-08 11:46:23
LG전자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영업이익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가전제품 수요 감소와 함께 해상운임 및 원재료비 상승이 악영향을 줬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1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26% 낮은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영업이익은 1조15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해상운임 상승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3분기 평균 3082p(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19.7% 상승한 것이다.

LG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었다.

자회사로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LG이노텍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게 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이폰16 시리즈는 흥행이 부진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여기에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5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을 볼 때 H&A본부 이익은 추정치를 크게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전사 매출액만 보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전장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고 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한다. 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771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