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터프가이' 오스틴 "올해 우승 못 하면 실패라고 생각"

연합뉴스 2024-10-08 09:01:37

정규시즌 홈런 31개에 132타점 수확…PS에도 해결사 본능 기대

오스틴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구단 역사상 외국인 타자로는 가장 굵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오스틴 딘(31)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터프가이다.

지난해 11월 중순에 열렸던 한국시리즈 기간 내내 반소매 티를 입고 열정을 과시했던 그는 kt wiz와 한국시리즈 3차전 선제 3점 홈런으로 LG의 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LG가 작년 한국시리즈를 직행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부터 시작하지만, 우승을 향한 투쟁심은 여전하다.

오스틴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준PO 2차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만나 "우리는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타이틀을 지켜내길 원한다. 그보다 못한 성적은 실패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화끈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다 보면 오히려 큰 경기에서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오스틴은 "부담감은 여전히 크지만, 매 경기 실수만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LG 더그아웃에서 가장 몸동작이 큰 오스틴은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화려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적시타 치는 오스틴

1차전에서도 그는 4회 1-2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친 뒤 마치 끝내기 안타라도 친 것처럼 더그아웃을 보며 환호했다.

오스틴은 "관중이 많을 때는 그렇게 에너지를 받고자 한다. kt가 작년 한국시리즈의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걸 안다. 포스트시즌에는 모든 상황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32개에 132타점을 수확해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한 오스틴의 해결사 본능이 포스트시즌에도 발휘된다면, LG는 좀 더 수월하게 전진할 수 있다.

오스틴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케이시 켈리와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소개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올 시즌 도중 엘리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미국으로 돌아갔고,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빅리그에 복귀했다.

오스틴은 "켈리는 야구 선수로 6년이나 여기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여전히 이곳에 친구가 많다"면서 "우리 팀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더라. 그가 여기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그리워했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