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딜레마' 노소영·노재헌, 국감 출석 요구 '고의 회피' 의혹

뷰어스 2024-10-07 21:00:26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소영 관장. (사진=연합뉴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나온 '노태우 비자금'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 관장 남매와 모친이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를 8일 법무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법사위 등에 따르면 노 관장 남매는 국감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휴대전화를 꺼두고 국회의 연락을 일절 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인 출석 요구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국회 조사관이 자택과 회사 등을 방문했지만 전달하지 못했다. 우편으로 보낸 출석 요구서는 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남매와 달리 김 여사는 건상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자금 딜레마'로 인해 출석 요구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만약 비자금을 인정한다면 범죄수익 은닉과 증식을 시인하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이혼소송 과정에서 거짓 증거를 제시하고 위증을 한 것이 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예 국감 출석 요구 자체를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사위는 이들이 아무 회신 없이 8일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 의결을 통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법사위 소관 기관들에 대한 국감이 여러 차례 남은 만큼 이들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하는 한편 오는 25일 종합감사 때까지도 출석하지 않으면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