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이진숙 불러 공방…與 "국감 정치화" 野 "복귀 포기?"

연합뉴스 2024-10-07 18:00:40

野, 시청자미디어재단·코바코에 '낙하산 인사' 주장

답변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직무정지 상태인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러 공방을 벌였다.

이날 청문회에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이 위원장은 당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오후에 출석 의사를 밝히고 국감장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이 위원장이 지난달 유튜브에 연달아 출연해 방통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방통위원장으로 복귀를 포기한 것 같다. 선거판에 나가기로 작정했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직무정지 직전인 지난 7월 말과 8월 초에 이틀 남짓 근무하고 두 달 치 월급(2천712만원)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야당이) 탄핵시켜 놓고 일을 못 하게 하고, 직무 정지로 못 나오는데 월급 많이 받는다고 또 뭐라고 한다"며 "국감이 이런 식으로 정치화된다는 게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법원이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 임명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며 "방통위 회의를 소집하게 하는 의사정족수는 법에 안 정해져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의결이 '2인 체제'에서 진행돼 위법하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국감에 출석한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 등 방통위 산하기관장들을 향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최 이사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평범한 주부 김건희 씨'라며 옹호해 충성한 대가로 이사장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민 사장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국민통합특보로 있다가 '이준석 사퇴하라', '이준석 묵언수행 하라'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해촉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민 사장은 이 질의 과정에서 답변 태도를 고치라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지적에 "억지로 생까려고(무시하거나 모른 척한다는 비속어), 아니 생트집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가 국회 모욕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받았다.

민 사장은 이어진 질의에서 "내가 사인(私人)일 적에 한 발언들이 다소 무리가 있었다"며 "진심으로, 진지하게 유감의 뜻과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과방위는 UBC울산방송 대주주인 SM그룹의 우오현 회장과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로 선임된 임무영 변호사가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야당 주도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hy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