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활동 주민·환경운동가 22명 중 11명 유해 남세균 검출

(창원·서울=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낙동강 인근 주민 신체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등에 따르면 낙동강 유역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주민과 환경운동가 등 22명 가운데 11명에게서 녹조 원인인 유해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

이 주장은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이 낙동강 유역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연구를 근거로 한다.

앞서 이들 연구팀은 지난 8월 20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낙동강 유역 인근 주민 등 102명을 대상으로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환경단체 등의 주장은 조사 대상자 전체 102명 가운데 22명의 비강과 비인두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내용에 따르면 22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명에게서 유해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

유해 남세균 독소가 검출된 11명은 낙동강 유역 어민 5명과 농민 1명, 주민 1명, 현장 조사를 펼친 대학교수 1명, 환경단체 활동가 3명 등이다.

환경단체는 이들 중 8명이 재채기 증상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내용과 관련해 이날 오전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 주민은 피할 수 없는 낙동강 녹조 재난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결과에도 환경부는 환경단체와 민간 전문가들의 낙동강 녹조 독 공동 조사 요구는 철저히 외면한 채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만 말한다"며 "국회 청문회를 열어 국민이 요구하는 녹조 문제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jh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