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 없는 남자 나와”…괴롭히던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 ‘난감’

데일리한국 2024-10-07 13:27:08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입사 후 텃세를 부리던 회사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 자리에 한쪽 귀가 없는 남성이 나와 난감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에 귀가 없는 분이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여성 A씨는 “지금 회사에 입사했을 때 텃세를 심하게 부리던 선배가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싶을 정도였는데, 일 열심히 하고 깍듯하게 대하니까 점점 잘해주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선배와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한시름 놓은 어느 날 선배는 A씨에게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A씨가 “외모보다는 성격이랑 개그 코드가 맞으면 좋고 착한 사람이 좋다”고 대답하자, 선배는 “너한테 딱 맞은 사람이 있다. 한 번만 만나봐라”며 소개팅을 주선했다.

만나보라는 집요한 요구에 소개팅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A씨는 결국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 남성을 보고 당황했다.

A씨는 “약속 잡고 만났는데 오른쪽 얼굴이 화상으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한쪽 귀도 없었다”며 “프로필 사진에선 왼쪽 얼굴 위주였고 모자 쓴 사진이었다. 화상 자국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상대가 상처받을까 봐 밥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며 “상대방이 '요즘 사람 눈치를 많이 본다' '무기력하다' 등의 말만 해서 위로만 해드리다가 왔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남성에게 “저희는 안 맞는 것 같다.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연락해 관계를 정리했다.

하지만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선배는 직원들이 다 있는 앞에서 “외모 안 본다면서 화상 자국 때문에 거절한 거냐. 진짜 너무 한다. 그러면 외모 안 본다고 말하지 말던가”라며 “걔가 얼마나 상처받은 줄 아냐? 내가 제일 친한 친구의 동생인데 왜 상처 주냐. 외모만 보는 속물이네. 그래서 내가 이상형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A씨를 질책했다.

A씨는 “거절한 건 꼭 화상 때문만은 아니다. 계속 힘들다고 하셔서 위로만 해드리다가 왔고, 솔직히 화상과 관련된 얘기를 아무 것도 듣지 못하고 만난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제가 거절한 게 왜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하냐. 회사 가기가 무섭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히 화상에 대해 이야기해 줬어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다”, “주위에선 선배를 더 욕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