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시아버지에 ‘급발진 블박’ 선물했는데…”거짓말할까 봐?” 발끈한 남편

데일리한국 2024-10-07 13:56:3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70대 시아버지에게 급발진 증거용 블랙박스를 사줬다가 욕먹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0대 중반인 시아버지에게 블랙박스를 선물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기분 나쁜 표현을 들었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시아버지가 아직도 운전하시는데, 후방 카메라는 없고 전방 카메라만 있다. 바꿀 때 됐다고 계속 말씀하셔서 바꿔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급발진 증거용 전방, 후방, 페달 블랙박스랑 실내 계기판 비춰주는 4채널 풀세트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남편은 “전·후방 블랙박스만 보내면 되는 걸 굳이 급발진 블랙박스를 아빠한테 보낸 이유가 뭐냐”고 A씨에게 따지며 기분 나쁜 티를 냈다.

이에 A씨는 “요즘 급발진 사고가 고령 운전자한테만 나는 것 같다. 아버님 아직 운전하시는데 억울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냐. 증거용으로 좋지 않나 싶어서 주문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빠가 급발진 거짓말이라도 할까 봐 그런 거 아니냐”고 하자, A씨는 “노인들이 급발진 주장하는데 증거가 없지 않으냐. 진짜 급발진이면 증거가 되잖아”라고 반박했다.

이후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A씨)가 아빠 급발진 거짓말할까 봐 선물한 거다”라고 전하면서 A씨는 선물을 주고도 욕을 먹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한테 '왜 이상하게 이간질했냐?'고 난리 쳤고 그날 주민 신고당할 정도로 싸웠다”며 “시댁에서는 처음엔 '뭐 이런 걸 보냈냐'고 좋아했다. 근데 남편이 말 전한 다음에 시어머니께서 '넌 시아버지가 운전 경력이 얼만데'라는 꾸중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제가 잘못했다고 한다. 냉정하게 제가 주제넘은 선물한 거냐”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간질이 아니라 모함이다”, “남편이 이상하네. 시아버지 억울하게 급발진 당할까봐 사드린 건데”, “남편이야말로 본인 아버지를 잠재적 사고유발자로 보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