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두렵다" 이화영 녹취록 파장…與, 이재명 고발키로

데일리한국 2024-10-07 11:10:4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은 박상용 검사탄핵 청문회에서 공개된 일명 '이화영 녹취록'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경찰에 뇌물공여죄,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부정수수죄 등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부지사의 녹취록에 대해 "김 전 회장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단 게 드러났다"라며 "오늘 국민의힘은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 명의로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 그리고 김 전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에서 지난 2일 공개된 이 전 부지사와 담당 변호사 간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저희가 이(재명) 지사 '광장'이라고 하는 조직을 관리했다"며 "이해찬 대표도 관련돼 있고 조정식 의원, 국회의원도 많이 관련돼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자기가(김 전 회장이) 댔다"고 말했다. 

또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가 폭로하겠다는 게 더 크다",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된다. 이재명 지사 재판을 도와줬다는 것",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 등 내용도 담겼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9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이 전 부지사는 당시 법사위 청문회 증인으로 옥중 출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신성한 국회를 범죄자 이화영의 변론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혹 떼려다가 혹을 붙인 것 같다"라며 "이 전 지사의 발언들은 이 대표, 김 전 회장과의 관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뿌리 깊은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조폭 출신이고 허위 진술이라고 폄하해 왔지만, 실상은 김 전 회장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녹취록에는 지금 이 대표와 민주당의 심정을 드러내는 이 전 지사의 한마디가 나온다.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이화영 증인이 스스로 제출한 녹취록에 여러 범죄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것, 그리고 재판에 대한 로비가 대법원뿐 아니라 하급심에서도 이뤄졌다는 것, 여러 정치인에게 불법 자금이 건네졌다는 것 등의 내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화의 전체적인 취지를 보더라도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