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귀향 준비부터 정착까지 담은 자서전집 나왔다

데일리한국 2024-10-07 11:37:35
귀농·귀촌·귀향 준비에서부터 정착까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하동군 자서전 공모작 수상작품집 표지. 사진=하동군 제공 귀농·귀촌·귀향 준비에서부터 정착까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하동군 자서전 공모작 수상작품집 표지. 사진=하동군 제공

[하동=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매년 4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하동에서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담아낸 자서전 공모작 수상작품집이 발간돼 관심을 끈다.

하동군이 지난 5일 발간한 ‘2024 귀농·귀촌·귀향인 자서전 공모작 수상작품집–그대가 와서 하동이다’는 자서전 공모에 응모한 작품 중 심사를 거쳐 입상한 10편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응모 작품들은 귀농·귀촌·귀향인이 하동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의 모습과 다양한 정착 경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감동적인 순간들이 담겨있다.

‘대상’은 악양면 정서마을에 정착한 김회경 씨가 차지했다. 13년 전, 하동이 고향인 남편과 함께 귀농해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김 씨는 그림동화 ‘똥벼락’으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어느 해부터 멸종위기종인 긴꼬리투구새우와 풍년새우가 바글거린다는 이야기 등 13년간의 하동 생활을 그림동화처럼 그려냈다.

‘최우수’는 지난해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경험하고 화개면에 귀촌한 강병구 씨다. 강 씨는 자신의 삶을 책 읽기와 연결해 방대한 독서량과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엮어낸다. 대도시에서 태어나 아무런 연고 없이 하동에 정착하기까지 과정을 잘 표현해 도시민에게 귀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입선’ 박예진 씨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박 씨는 23살에 적량면에 귀농해 3년째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청년농부다. ‘하동 여성농업인의 삶’을 집필해 귀농 결심부터 농지 선정, 농사 기술, 수익모델, 미래 계획에 이르기까지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 청년 귀농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생생한 농촌 생활이 담겨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자서전을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 ‘귀농귀촌이야기’에 업로드하고, 읍·면사무소 및 관련 기관에도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