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비명에도 낄낄…전봇대에 테이프로 신부 묶은 신랑 친구들, 무슨 일

데일리한국 2024-10-07 10:41:05
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중국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 친구들이 신부를 전봇대에 묶어 매달아 놓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여러 남성들이 전통 중국식 결혼 의상을 입은 신부를 전신주에 테이프로 묶는 모습이 담겼다. 신부는 비명을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는 ‘훈나오’(混闹)라는 중국 결혼식 뒤풀이로, 신랑과 신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수세기 전 시작된 관습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신랑과 신부에게 저속한 농담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시키는 등 신혼 부부를 괴롭히는 행위로 변질돼 문제시되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저속한 결혼 관습은 구시대의 유물”, “신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재미로 여기는 건 잘못됐다”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현장에 있었던 신랑의 친구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 ‘장난’은 이미 사전에 신랑신부에게 허락을 받은 상황으로 절대로 악의적인 괴롭힘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