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응 음압병상, 수도권에 37% 집중…지역 간 격차 커"

연합뉴스 2024-10-07 10:00:32

최보윤 의원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방안 마련해야"

마스크 착용한 환자와 내원객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병상이 수도권에 37%가량 몰려 있어 지역 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감염병 관리기관 음압병상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에 운영되는 음압병상 1천52개 중 389개(37%)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시설이다. 호흡기 매개 감염병 환자를 격리·치료할 때 주로 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139개(13.2%)로 가장 많은 음압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127개(12.1%), 인천 123개(11.7%) 등이었다.

반면 충북(29개), 울산(26개), 세종(7개) 등 일부 지방은 병상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충북의 경우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한 경기와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음압병상 중에서 중환자 격리 병상은 총 346개였는데, 이 중 성인 병상이 318개로 대부분이었다. 신생아 병상은 22개, 소아 병상은 6개에 불과했다.

특히 소아 병상은 전국에서 광주, 전북, 강원에 각각 2개씩만 설치돼 있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아 중환자 격리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 환자 격리 병상은 총 706개로, 1인 병상 421개, 다인 병상 285개로 운영되고 있었다.

최 의원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병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방의료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모든 국민이 지역에 상관없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시도별 감염병 관리기관 음압격리병상 현황(2024.6.30. 기준)

※ 질병관리청 제공, 최보윤 의원실 재구성.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