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페이지…어느 날 부모가 되어보니

스포츠한국 2024-10-07 07:12:05
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지리산 아랫마을, 남원시 아영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에 덜컥 살림을 차린 부부가 있다.

오늘(7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는 ‘어느 날 부모가 되어보니’ 편이 방송된다.

‘남의 눈치 그만 보고 나답게 살아보자’ 며 6년 전, 시골 마을에 둥지를 턴 성창현(32) 씨와 권세현(33) 씨 부부. 낡은 시골집에서 세탁기, 냉장고도 없이 신혼을 시작한 두 사람. 그런데 놀며 사랑하며, 되도록 늦게 철들고 싶었던 그들에게 올해 초,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딸 아영이가 태어난 것. 매일 춤추고, 노래하며 베짱이 같은 삶을 살던 부부의 일상에 행복한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한 지역 축제를 기획했던 세현 씨와 시골을 떠돌며 방황 중이었던 창현 씨. 비슷한 듯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은 한 지역 축제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부를 ‘딩크족’ 이라고 생각했지만 세현 씨와 창현 씨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결혼 5년 차까지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우리끼리 살자’ 체념하던 즈음, 아영이가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렇게 갑자기 엄마 아빠가 된 부부의 일상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른 아침, 아기 울음 소리에 잠이 깨고,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이유식을 만든다. 낡은 촌집엔 처음으로 냉장고와 제습기도 생겼다. ‘적게 벌어, 적게 쓰며’ 살던 부부. 하지만 아영이에게만은 좋은 것을 먹이고 예쁜 옷을 입히고 싶다. 가끔 나가던 막노동 아르바이트 횟수도 조금씩 늘려가고, 공연 일정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기도 한다. 또 처음 겪는 ‘육아’ 때문에 예민해진 부부는 자주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난생 처음 해보는 ‘부모’라는 역할. 여전히 서툴지만, 세 식구는 놀며, 춤추며, 사랑하며 그들만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언젠가는 다른 고민, 다른 행복을 찾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날 부모가 되어’ 마주한 지금의 모든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