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선순환 효과 본격화…5대 제약사, 올 3분기 실적 전망 '맑음'

데일리한국 2024-10-07 07:09:15
사진=각사 제공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내 매출 상위 주요 제약사들이 하반기 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R&D)을 통한 본격적인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매출 상위 5대 전통제약사의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계는 2조213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9% 늘어난 수치다.

5대 제약사 중 가장 많이 매출이 늘어났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보다 14.2% 늘어난 5516억원으로 제시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3분기 9억원에서 올해 3분기 347억원으로 대폭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의 실적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른 기술수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이 꼽힌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8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에 따라 기술수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4억 원)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녹십자의 3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녹십자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보다 13.1% 늘어난 4969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3% 늘어난 433억원으로 제시됐다.

지난 7월 초도 물량이 출하되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알리글로’가 실적 상승세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로 미국에서 5000만 달러(약 69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글로 미국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올해 3분기 예상대로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같은 기조를 이어갔을 전망이다.

한미약품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보다 8.9% 늘어난 3971억원으로 제시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 늘어난 612억원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를 필두로 한 자체개발의약품들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더해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는 북경한미약품도 실적 상승세에 보탬이 됐을 전망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진해거담제, 정장제(유산균)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이 9.9% 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보다 4.3% 늘어난 355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9% 늘어난 364억원으로 제시됐다.

자체개발 의약품들이 계속해서 순항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펙수클루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52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처방실적을 돌파했다. 이같이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신약 ‘엔블로’도 실적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엔블로군은 지난해 5월 출시 후 월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처방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엔블로군은 출시 1년 2개월만인 지난 7월 누적 원외처방액 102억원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판매계약 만료로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종근당도 하반기들어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종근당의 올해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4118억원으로 제시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6% 줄어든 309억원으로 추정됐다.

케이캡으로 인한 공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종근당은 경쟁제품인 펙수클루 공동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펙수클루 공동 판매 계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점차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