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잇단 결함으로 운항 정지…유럽 노선 안전성 우려 커져

데일리한국 2024-10-06 18:23:14
티웨이항공 항공기 이미지. 출처=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이미지. 출처=티웨이항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티웨이항공이 지난 7월 항공기 결함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6월 오사카 노선에서 11시간 지연 사태를 일으켰던 기체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HL8501 항공기(A330-300)가 지난 7월26일 운항 정지 및 정비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항공기가 국토부로부터 운항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또 티웨이항공은 항공 안전을 위한 운항·정비 규정을 철저히 지키지 않아 5차례에 걸쳐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토부는 "유압 계통의 결함이 발견돼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항공기에 제작사 지침을 반영한 정비 조치가 완료된 후, 운항 정지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운항 정지 기간은 7월26일부터 30일까지로, 총 4일간이었다.

이 항공기는 지난 6월에도 인천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기체 결함이 확인돼 일본 오사카행 항공기(HL8500)와 교체됐다. 이로 인해 오사카 노선이 11시간 지연되면서 큰 혼란이 빚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최근 티웨이항공의 고장 및 장애 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으로의 사업 확장에 나서는 상황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사고 건수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33건에 불과했던 사고가 2021년 67건, 2022년 68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510건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315건의 고장·장애 사고가 보고됐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럽 노선 확장에 공격적이다. 올해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항을 시작으로, 8월에는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9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5개 유럽 노선에 취항한 바 있다.

다만 연이은 기체 결함 문제가 발생하면서 유럽 노선 확장이 안전에 대한 충분한 대비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티웨이항공이 대형 항공사를 대신해 유럽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만큼, 승객들이 안전을 신뢰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안전성 강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