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LG 트윈스는 2024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다소 허무하게 마쳤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장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잡혔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다소 무리한 도루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발야구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LG는 준PO 2차전에서 자신들의 야구로 kt wiz를 흔들었고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3루 도루에 성공한 박해민(오른쪽). ⓒ연합뉴스

LG는 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wiz와의 준PO(5판 3선승제) 2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LG는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뛰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LG는 지난해 267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였다. 단, 도루 성공률은 62.2%로 최하위였다.

LG는 올해에도 열심히 달렸다. 250번의 도루 시도로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도 68.4%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타 팀에 비해 저조한 도루 성공률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준PO 1차전에서는 신민재가 2도루를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도루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하던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것을 한다고 해서 포스트시즌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 때 가장 승리를 많이 얻었던 방식으로 할 생각"이라며 기존 스타일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염 감독의 말처럼 LG는 이날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 적중했다. LG는 3회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홍창기 타석에서 깜짝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 LG는 이후 홍창기의 1타점 2루 땅볼,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뛰는 야구는 계속됐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신민재가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LG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LG는 3회 3도루로 준PO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나온 오스틴의 우중간 타구에 2루주자 신민재가 홈에서 잡힌 것. 단, 무리한 주루플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kt wiz 로하스의 강력한 송구가 돋보였다. 

그럼에도 이날 LG의 발야구는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LG만의 야구로 귀중한 승리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