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등 싱가포르 판매 2배↑…"현지 혁신허브 덕분"

뷰어스 2024-10-06 16:00:13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 당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념촬영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 대수는 15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 대비 106% 늘었다.

특히 현대차의 신차등록 대수는 182.6% 급증한 941대를 기록했다. 신차 구입 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에서 큰 선전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도심 공해와 차량 혼잡을 막기 위해 차량취득권리증(COE)을 보유한 사람만 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규제를 두고 있다. 이는 한 달에 두 차례 열리는 경매 시장에서만 거래할 수 있는데, 그 결과 1600cc 이상 자동차는 10만싱가포르달러(1억1300만원)를 줘야만 살 수 있는 정도로 자동차 가격이 높다. 또한 등록세와 도로 이용세 등 각종 세금 부담도 구매자 입장에서는 크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세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6가 대표적으로, 이 중 아이오닉6는 지난 7월부터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구에 있는 HMGICS에서 생산하고 있다. HMGICS는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전기차 제조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 차량도 HMGICS에서 생산돼 눈길을 끌었다.

기아도 올해 1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싱가포르에 선보이며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니로 전기차(EV)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현지 출시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싱가포르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경유를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의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