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포효, 7년의 가을야구 설움 쏟아낸 빠던 [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0-06 13:16: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년 LA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 쇼헤이. 그러나 에인절스는 세계 최고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를 보유하고도 지난 6년간 단 한번도 가을야구를 밟지 못헀을 정도로 약팀이었다.

올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의 스포츠 역사상 최고 계약을 맺고 ‘강팀’으로 오게 된 오타니는 처음 맛보는 지구우승은 물론 가을야구 무대까지 밟게 됐다.

그리고 가을야구 첫 번째 무대였던 디비전시리즈. 두 번째 타석부터 오타니는 동점 쓰리런을 쏘아올렸고 좀처럼 보이지 않는 ‘빠던(방망이 던지기)’에 포효까지 하며 얼마나 자신에게 이 순간이 간절했는지 보여줬다.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AFP

LA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3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5 역전승했다.

다저스는 1회 시작부터 우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흔들리며 3실점하며 힘들게 시작했다. 하지만 다저스에게는 오타니가 있었다. 1회 첫 타석은 뜬공으로 물러나며 예열했던 오타니는 2회말 1사 1,2루의 기회가 오자 2-1의 볼카운트에서 딜런 시즈의 4구째 높은 97마일짜리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이 도화선이 된 다저스는 결국 3회 추가 2실점했지만 4회 오타니의 안타 등이 터지며 3득점하며 재역전했고 결국 1차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7년차인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 경기였다. 지난 6년간 ‘약팀’ 에인절스에만 있다보니 가을야구는 고사하고 단 한번도 5할 승률조차 넘긴적 없던 오타니는 FA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계약한 이유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언급했을 정도로 가을야구에 진심이었다.

오타니는 세계 최고 국제대항전인 WBC 마지막 투수로 우승, 2016 일본시리즈 MVP 등 큰경기에서 늘 잘해왔지만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는 자신의 실력과 무관하게 팀성적으로 인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었다. 

9~10월 무려 0.393의 타율에 OPS(출루율+장타율)가 1.225를 기록하며 엄청난 타격감을 보이며 가을야구에 진입한 오타니는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2회 팀이 0-3으로 뒤진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드디어 맞이한 가을야구에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 3점포. 만화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자 오타니는 그답지 않게 ‘빠던(방망이 던지기)’을 하는건 물론 크게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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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신의 실력과 무관하게 서지 못했던 가을야구에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을 동점으로 만드는 거짓말 같은 상황에 절로 나온 빠던과 포효였다.

오타니는 4회에도 방망이가 부러졌음에도 힘으로 밀어낸 안타로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2삼진 맹활약했다.

7년의 가을야구 설움을 쏟아낸 오타니의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