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비아’ 극복한 고영표… 엄상백도 해낼까[준PO2 프리뷰]

스포츠한국 2024-10-06 07:30:00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t wiz 고영표는 최근 몇 년간 최고의 한국 투수 중 한 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런 고영표에게도 천적은 있었다. 바로 LG 트윈스.

이유는 간단했다. 언더핸드 투수들이 고전하는 좌타자가 LG 트윈스에는 넘쳐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영표는 2024 준PO 1차전에서 ‘LG 포비아’를 극복했다. 

엄상백. ⓒkt wiz 엄상백. ⓒkt wiz

이제 바통은 엄상백에게 넘어갔다. 같은 사이드암 계열인 엄상백 역시 LG를 상대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상황. 과연 엄상백도 고영표처럼 LG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까.

kt wiz는 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와 준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2차전을 갖는다.

kt wiz는 5일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당초 짧은 이닝을 소화하기로 예정된 고영표가 4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이날 포스트시즌 처음 선발로 나선 문상철이 결승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kt wiz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해 한 점차 리드를 지키고 5판3선승제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가져왔다.

특히 고영표의 호투가 눈부셨다. 고영표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1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64로 크게 부진했다. 피안타율도 0.391로 상당히 높았다.

고영표의 LG전 징크스는 2022시즌부터 시작됐다. 그는 2022시즌 LG전 2승1패 평균자책점 5.19로 시즌 평균자책점(3.26)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에도 LG에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고전했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 ⓒ연합뉴스

하지만 고영표는 하루 휴식 후 등판한 5일 경기에서 천적을 압도했다. LG 타선은 고영표의 춤추는 체인지업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비록 4회 체력 저하로 한 점을 내줬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PO행 87.9%를 잡은 kt wiz는 2차전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엄상백은 올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kt wiz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LG를 상대로는 유독 약했다. 엄상백은 LG전 2경기 출전 1승1패 평균자책점 8.44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오스틴 딘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자가 엄상백의 공을 쉽게 공략했었다. 

▶엄상백-LG 주요 타자들 2024시즌 맞대결 성적.

vs 오스틴 6타수 무안타 

vs 문보경 5타수 2안타(홈런 1개) 1볼넷 피OPS 1.500

vs 신민재 4타수 2안타(3루타 1개) 1볼넷 피OPS 1.600

vs 홍창기 6타수 3안타 1볼넷 피OPS 1.071

vs 박동원 3타수 2안타(2루타 1개) 피OPS 1.667

vs 김현수 6타수 3안타(홈런 1개) 피OPS 1.167

하지만 가을야구 특성상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엄상백 역시 5일 고영표처럼 충분히 반전투를 보여줄 수 있다. 과연 엄상백은 어떤 활약을 선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