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한샘은 부천 서포터즈와 충돌했나 ‘3자 주장 다 달라’ [부천-청주]

스포츠한국 2024-10-06 05:25:00

[부천=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왜 충북청주의 수비수 이한샘은 경기 후 부천FC 서포터즈와 충돌했을까. 경기감독관, 부천, 청주까지 3자가 주장하는 바가 모두 다르다.

부천FC 1995는 5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4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직후 원정팀 청주 수비수 이한샘이 부천 서포터즈와 충돌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한샘은 부천 서포터즈의 어떠한 말을 듣고 매우 흥분했고 선수단이 급하게 달려가 그를 막아설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한샘은 흥분을 참지 못했고 부천 서포터즈 역시 관중석 끝까지 나와 이한샘과 설전을 펼쳤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구상범 경기감독관은 “이한샘이 경기 종료 후 부천 김형근 골키퍼와 인사를 마치고 돌아설 때 부천 서포터즈가 이한샘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한샘이 흥분을 참지 못해 돌아서서 함께 대응했다고 한다. 부천 서포터즈 측에서 얼음도 투척했다고 한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얼음 등을 파악하려고 현장을 가봤지만 이미 치워졌더라”라며 이한샘에게 징계가 있을지 묻자 “프로축구연맹에 보고를 해봐야안다”고 말을 아꼈다.

청주 쪽도 비슷하게 설명했다. “쓰러진 동료 정진욱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부천 서포터즈가 이한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 이한샘이 그만하라고 했지만 계속 욕이 나오자 부천 서포터즈와 언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부천 서포터즈에서 던진 얼음 덩어리가 청주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에게 맞기도 했다”며 “인천 유나이티드가 물병 투척 사건으로 K리그가 시끄러웠는데 또다시 이날도 나와서는 안될 장면이 나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부천 측의 입장은 달랐다. 부천 측은 “이한샘이 물을 마시며 부천 서포터즈를 째려보며 먼저 도발했다. 이에 서포터즈가 ‘경기 깨끗하게 해라, 그냥 돌아가라’고 하자 이한샘이 삿대질과 욕설을 해 언쟁이 이어진 것”이라며 “그 과정 속에 부천 서포터즈가 흥분해 팔을 거세게 흔들다 얼음이 떨어졌고 투척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분명한건 경기 후 볼성사나운 꼴이 펼쳐졌다는 것이며 서포터즈 쪽에서 얼음이 투척이든, 실수든 경기장에 들어와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3자의 입장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프로축구연맹은 어떻게 판단해 징계가 내려진다면 어떻게 될지 추후에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