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축구에 감독이 중요…' 양팀 다 감독없으니 답답 경기력 [부천-청주]

스포츠한국 2024-10-05 20:54:33

[부천=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축구에서 감독의 지배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부천FC는 이영민 감독의 경고 누적, 충북청주는 최윤겸 감독의 사퇴로 인해 양팀 모두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경기하게 됐고 그 결과 경기력도, 결과도 답답한 경기만 되어버렸다.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

부천FC 1995는 5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4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9월30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부천은 1-3 패배를 당하며 3연승이 깨진건 물론 이 경기에서 이영민 감독이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인해 이날 청주전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는 민영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했다. 민영기 코치는 경기전 취재진을 만나 “이미 경기준비를 하며 이영민 감독님과 충분히 대화하고 계획을 짰다. 변수에 대응은 해야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플랜대로 잘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주 역시 3일전 최윤겸 감독이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권오규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양팀 다 감독이 부득이하게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며 감독없는 경기로 열리게 됐다. 권오규 감독대행은 “저도 최윤겸 감독님의 사임을 발표 당일 아침에야 들어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감독님께서 그동안 말없이 많은 책임을 떠안고 있으셨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15분여만에 슈팅 3개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몰아치던 홈팀 부천은 그러나 이후 청주의 반격에 주도권을 계속 잡아가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루페타가 탄탄한 피지컬로 청주를 위협했고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세트피스 기회에서 나온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대 바로 앞에서 바사니가 좋은 슈팅 기회를 왼쪽으로 완전히 날리며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청주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 10분 미드필더 김명순의 절묘한 중앙 패스를 받은 공격수 정성호가 박스 안에서 절호의 슈팅 기회를 가졌지만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하며 기회를 날렸다.

후반전 경기 내용은 전반전에 비해 나아지지 못했다. 선수들은 한번 부딪쳐 넘어지면 한참 있다 일어나고 좋은 기회에서 슈팅해도 골문으로 가지도 못하는 슈팅을 했다. 돌파를 하다가도 수비에 막혀 크로스도 올리지 못하고 골라인 아웃이 되기도 했다. 원정팀 청주는 정성호의 유효슈팅을 제외하곤 아예 슈팅조차 하기 힘겨워했다. 심판 역시 양팀 모두 만족하지 못할 판정의 연속을 했다.

두팀 모두 경기내내 ‘우와’ 소리 나오는 플레이나 ‘결정적’이라고 할만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경기 종료 시점이 다가와도 골이 들어갈 것 같다는 희망을 주지 못했 실제로 0-0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 5분 부천 바사니의 중앙선 바로 뒤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초장거리 슈팅을 청주 정진욱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낸 것이 이날 경기 가장 큰 환호가 나온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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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승점 48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등극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비기면서 6위에 머물러야했다. 청주 입장에서도 최윤겸 감독이 나간 이후 분위기 반전으로 승리가 필요했지만 양팀 모두 원치 않은 0-0 무승부였다.

부득이하게 양팀 모두 감독이 없는 경기가 되어버리자 경기력도, 결과도 한숨 나오는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