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였던 문상철 투입… 이강철 감독 함박웃음 "설마했는데…"

스포츠한국 2024-10-05 17:17:49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이강철 감독이 야심 차게 선택한 문상철 카드가 완벽 적중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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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kt wiz는 이날 경기 승리로 PO 진출 확률 87.9%를 잡았다. 역대로 33번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29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단일시즌 5판3선승제의 경우 15번 중 11번(73.3%)이 올라갔다. 또한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준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이날 오전에 말했듯이 정말 점수를 뺄 때만 빼고 못 뺀다(웃음). 경기하면서 신기했다. kt wiz 다운 야구를 했다. 고영표가 이닝 끝나고 10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4회 점검했는데 조금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지라'고 했는데 잘 막았다. 이후 투수들도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문상철에 대해서는 "타격코치가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설마 했는데 홈런을 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또 2-1에서 바로 추가 점수가 난 것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문상철(왼쪽). ⓒ연합뉴스 문상철(왼쪽). ⓒ연합뉴스

구원투수로 올라와 위력적인 투구를 보인 소형준에 대해서는 "구속이 시속 153km까지 나왔다. 9회도 살짝 고민했다. 그래도 순리대로 가자고 했다. 참았다. 소형준은 확실할 때 쓰려고 한다. 하루 던지면 하루 혹은 이틀은 쉬어야 한다. 확실하지 않으면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고)영표가 나와서 승기를 잡았는데 8회가 비었다. 제일 강한 타선이라 생각해 넣었다"고 기용 배경을 공개했다. 

이날 kt wiz는 최초 기록도 세웠다. 7회말 불펜 투수 손동현은 공 3개로 이닝을 삭제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초 3구 3아웃이었다. 

3구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8회 등판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뒤에 투수가 많아 좋을 때 바로 끊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