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쉰 선수 맞아?’… ‘춤추는 체인지업’ 고영표, 4이닝 1실점 호투

스포츠한국 2024-10-05 15:18:45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하루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구 내용이었다. kt wiz 고영표(33)가 자신의 임무를 완벽 수행했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56구를 던져 1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2달 넘게 결장한 탓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평균자책점 또한 지난해(2.78)에 비해 급증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정규시즌 막판에 제 몫을 다했다.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중간투수로 출전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해 팀의 공동 5위 확정에 기여했다. 고영표는 이후 하루 휴식을 가진 뒤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 1.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도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하루 휴식 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고영표.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고 1회를 끝냈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는 2회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그는 선두타자 문보경과 오지환을 모두 2루 땅볼로 잠재우고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도 가볍게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흐름을 탄 고영표는 3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요리했다. 이후 문성주까지 투수 앞 땅볼 처리하고 3이닝 퍼펙트를 완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영표는 2~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구내용이 워낙 좋아 이강철 감독은 4회에도 고영표를 올렸다.

순항하던 고영표는 4회말 1사 후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 이후 오스틴 타석에서 나온 신민재의 2루 도루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뺏겼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오스틴 딘. ⓒ연합뉴스

고영표는 계속되는 투구에서 문보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잠재우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다시 한번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오지환의 도루로 2사 2,3루가 된 상황. 고영표는 김현수를 투수 앞 땅볼로 잠재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는 이후 5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민수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kt wiz는 5회초가 끝난 현재 3-1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