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Y] '디카페인' 커피, 왜 '300원' 더 비싼사요?

뷰어스 2024-10-05 09:00:19
10월3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서울 커피앤티 페어에서 부스 관계자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124만597명으로 집계됐죠. 이는 4년 전인 2019년만 해도 99만8796명이었던 수면장애 환자가 24% 늘어난 수치입니다. 해당 수치가 수면장애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불면증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는 숙면 아이템들이 등장, 숙면 케어 시장도 급성장하는 가운데 커피음료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5년 만에 300% 가량 껑충 뛰었을 만큼,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디카페인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인데요. 최근들어 커피 전문점에서 디카페인 음료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배경입니다.

여기서 궁긍해진 것이 있습니다. 얼핏 디카페인 커피 음료는 카페인을 뺀 것이니 가격이 일반 커피 음료보다 저렴해야하지 않느냔 궁금증인데요. 대부분 국내 커피 전문점에서는 일반 커피와 동일하거나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봤습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피는 카페인이 함유된 '생두'(커피 씨앗)를 로스팅한 '원두'를 추출한 것입니다. 반면 디카페인 커피는 '생두'를 로스팅하기 전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을 한번 더 거친 후 로스팅을 진행합니다. 디카페인 공정 과정은 크게 ▲용매추출공법 ▲워터프로세스공법 ▲이산화탄소공법 등이 있는데요.

이중 워터프로세스 공법을 통해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일례로 보겠습니다. 생두를 물에 넣어 불려 놓으면 카페인이 포함된 생두 추출액이 생깁니다. 이후 생두 추출액을 탄소필터에 통과시켜 카페인을 제거합니다. 제거된 생두 추출물을 다시 생두에 흡수시켜 건조시키면 디카페인이 됩니다. 이렇게 과정을 거친 후 동일하게 로스팅과정을 거쳐 나온 원두를 추출해 고객들에게 음료로 제공하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입니다.

따라서 카페인이 빠진 원두라서 카페인이 포함된 원두보다 더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 원두 추출 과정 사이에 하나의 공법이 추가가 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비용이 추가돼 단가도 높아지는 것이었죠. 이러한 이유로 일반원두보다 다카페인 원두를 활용한 디카페인 커피가 가격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실제 커피프랜차이즈의 디카페인과 카페인 아메리카노 가격은 300원~500원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디카페인이라고 해도 카페인 함량이 매운 낮을 뿐, 모두 제거된 것이 아닙니다. 일반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약 95mg 정도인 반면, 디카페인 커피는 약 2mg 정도의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커피 전문점마다 카페인을 제거하는 비율이 달라 같은 디카페인 커피라 해도 브랜드별로 카페인 함량이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꿀 잠'을 위해 오늘도 디카페인을 찾는 '커피 마니아'들이라면, 가격과 카페인 함량을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