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열차표 수억 대 카드 구매 후 환불…취소수수료 달랑 2천원”

데일리한국 2024-10-04 22:07:56
SRT 승차권을 대규모로 구매해 카드 제휴 할인을 받은 뒤 환불하는 사례가 지난 4년간 1만 5000건, 450억 원어치에 달한다는 분석이 4일 나왔다. 사진=에스알 제공 SRT 승차권을 대규모로 구매해 카드 제휴 할인을 받은 뒤 환불하는 사례가 지난 4년간 1만 5000건, 450억 원어치에 달한다는 분석이 4일 나왔다. 사진=에스알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SRT 승차권을 대규모로 구매해 카드 제휴 할인을 받기 위해 포인트를 적립 후 사용한 뒤 환불하는 사례가 지난 4년간 1만 5000건, 450억 원어치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려 6억 원의 기차표를 구매했다가 모두 반환하는 악성 환불자도 있었다.

4일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SRT 승차권 악성 환불은 1만 5055건이었다. 9483명이 89만 6687장을 발권했다가 도로 환불했다.

1명당 94.6장꼴인데 금액으로 따지면 450억 1973만 원어치다. 연평균 120억 2600만 원, 매달 10억 원어치의 승차권이 악성환불로 인해 발매, 반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승차권 실수요자는 SRT 열차표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들은 주로 카드사 제휴 할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결제 금액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반복했다. 카드사 환불이 실제로 다음달 이뤄지는 점을 악용한 셈이다.

에스알은 단체 승차권의 경우 인원에 따라 최저 위약금을 매기지만 일반 승차권의 경우 출발 하루 전까지 무료로 환불해 준다.

복 의원은 4년간 21차례에 걸쳐 승차권 7748장을 사들였다가 반환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5억 7950만 원어치의 기차표를 끊은 후 반환했다. 이 과정에서 지불한 수수료는 2000원 뿐이었다.

또 한번에 승차권 4610장, 3억 1900만 어치를 산 뒤 수수료 없이 전체를 반환한 이도 있다.

복기왕 의원은 철도사업법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